내기 게임 [개정판]
오늘 또 김여희에게 차였다.
셀 수도 없는 고백, 셀 수도 없는 거절.
이딴 게 사랑이라니, 너무 끔찍했다.
“제겸이 안 본 사이에 호구 다 됐네?”
“…됐다. 넌 그냥 집에 가서 시차 적응이나 해라.”
안 그래도 괴로워 죽겠는데
돌연 미국에서 돌아온 백현오가 말도 안 되는 소리로
내 심기를 살살 건든다.
“야, 내가 걔 꼬시면 너 어쩔래?”
“나도 못 넘긴 걸 네가 무슨 수로.”
“난 넘기지. 누구처럼 호구 새끼가 아니라서요.”
쓰레기 같은 내기였다.
그런데 왜일까.
웃기게도 백현오의 장난질에 마음이 위태롭게 흔들렸다.
이러면 안 되는데, 김여희의 진심을 알고 싶어졌다.
“세 달만 줘 봐. 김여희 단추 내가 가져올게.”
위험한 내기의 시작이었다.
국제표준도서번호(ISBN) 979-11-94160-13-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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